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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발언 뉴스 속출하고 한성숙 대표 국감 출석했을 때 후속 서비스 마련도 안하고 단행

네이버가 포털 사이트에서 많이 읽힌 기사를 순위로 보여주는 ‘랭킹 뉴스’ 서비스를 22일 저녁 갑작스럽게 없앤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은 온종일 정부와 여당에 껄끄러운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기사가 랭킹 뉴스 상위를 휩쓸고, 네이버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에게서 여러 지적을 받던 때였다. 네이버가 “여야 모두한테 욕먹느니 그냥 바로 내리자”고 기습 결정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것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정치·사회·경제 등 6개 분야에서 이용자들이 많이 본 기사를 조회 수·댓글 수에 따라 30위까지 순위를 매겨 공개해왔다.동행복권파워볼

네이버가 전체 기사를 기반으로 집계하는 섹션별, 연령별 등 기존 랭킹서비스를 폐지하고 각 언론사별 랭킹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네이버
네이버가 전체 기사를 기반으로 집계하는 섹션별, 연령별 등 기존 랭킹서비스를 폐지하고 각 언론사별 랭킹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네이버

문제는 랭킹 뉴스 폐지 시점이 하필 이날(22일)이냐는 것이다. 네이버는 22일 오후 “랭킹 뉴스를 없애겠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중요한 정책을 바꾸면서도 명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은 채 이례적으로 ‘오늘 중’이라고만 했다. 공교롭게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때다. 한 대표는 이날 국감에서 쇼핑 검색어, 뉴스 편집과 검색어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여러 질의를 받았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농단’에 반발해 국감장에서 쏟아낸 발언 기사가 하루 종일 네이버 랭킹 뉴스 상위를 휩쓸고 있었다.

네이버가 많이 본 기사를 순서로 띄우는 '랭킹뉴스'를 폐지하고 섹션별 '많이 본 뉴스'의 자리에 각 언론사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 1건씩을 띄우는 등 새로운 추천 모델을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사진은 새로운 추천 모델을 도입한 가상 화면(오른쪽)./연합뉴스
네이버가 많이 본 기사를 순서로 띄우는 ‘랭킹뉴스’를 폐지하고 섹션별 ‘많이 본 뉴스’의 자리에 각 언론사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 1건씩을 띄우는 등 새로운 추천 모델을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사진은 새로운 추천 모델을 도입한 가상 화면(오른쪽)./연합뉴스

서비스 개편 때는 후속 서비스를 준비해놓고 곧바로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후속 서비스 없이 랭킹 뉴스만 없애 의문을 낳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네이버 랭킹 뉴스를 보면 ‘새롭게 준비 중입니다’라는 안내문만 보인다. 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연구교수는 “랭킹 뉴스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회사 대표가 국감에 나간 날 없앴다는 것은 지나친 보신(保身)주의로 보인다”고 말했다.동행복권파워볼

이에 대해 네이버는 “랭킹 뉴스 폐지는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방식이 달라진 것을 반영한 서비스 개편이고 지난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미 공개했다”면서 “다른 정치적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일본의 일부 사설 탐정소에서는 여성들의 의뢰를 받아 남성들의 원조교제 여부를 확인하는 일을 한다. 사진=사설 탐정소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일부 사설 탐정소에서는 여성들의 의뢰를 받아 남성들의 원조교제 여부를 확인하는 일을 한다. 사진=사설 탐정소 홈페이지 캡처

1990년대쯤 일본 사회를 뒤흔든 ‘원조교제’가 최근 들어 ‘파파가츠’(아빠활동·이하 원조교제)라는 이름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다.

과거 원조교제는 성인 남성들이 10~20대 여성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면 약 2~3년전쯤부터 나타나 현재 진행형인 원조교제는 ‘부적절한 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사회적 비난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파워볼게임

하지만 이같은 ‘정신적 원조교제’가 단순 성매매보다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요즘 원조교제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요즘 원조교제는 남성이 여성에게 금전적, 물질적 지원을 하고 식사나 술을 함께하거나 쇼핑, 영화·공연 등의 문화생활을 즐긴다고 한다.

이에 원조교제에 나서는 10∼20대의 거부감이 적고 큰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 일부는 ‘쉬운 돈벌이’ 정도로 가볍게 여긴다.

이같은 만남은 기혼남성과 10~20대 젊은 여성의 만남이 일반적인데 한 예로 이같은 만남을 연결하는 앱을 접속해보니 ‘아내보다 패션 감각이 좋은 20대 여성을 찾는다’는 글이 있었다.

그는 평소 아내가 골라준 넥타이가 맘에 들지 않아 요즘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사고 싶다며 함께 쇼핑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맛있는 저녁 식사’와 ‘교통비’를 책임지겠다고 했다.이처럼 ‘교통비’라는 대가가 오가 일부는 원조교제에 나선다.
지난 18일 일본 매체 시라베가 전국에 사는 10~60대 여성 939명(유효응답)을 대상으로 경험을 물은 결과 조사 대상의 5.6%가 ‘있다’고 답했다. 이 중 20대가 10.1%로 가장 많고 10대 7.7% 30대 5.8% 순으로 나타났다.

원조교제에 나선 10대가 경찰의 지도를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
원조교제에 나선 10대가 경찰의 지도를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

부적절한 관계가 없다고 해서 긍정적인 시선이 뒤따르는 건 아니다. 조사에서 ‘경험 없다’고 응답한 이들은 ‘금전적 대가로 거부감’이 들고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는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부정적 시각은 남녀를 가리지 않았지만 남성 쪽이 더 많았다.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나 전문 클럽 등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의식해 익명을 보장한다. 법 안에서 그들의 주장처럼 건전한 만남을 한다 치더라도 아내나 남자친구에 원조교제를 하겠다거나 했다고 말하긴 힘든 것이다.

◆남성들의 건전한 외도?

얼핏 보면 남성이 원조교제를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단순 쇼핑을 하는데 처음 보는 여성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교통비’ 까지 책임져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또 다른 목적이 있다면 유흥업소를 찾으면 되고 ‘그루밍 범죄’(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등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가 목적도 아닐뿐더러 깊은 사이로 발전하는 사례는 있긴 하지만 드문 일이라고 한다.

시간과 돈이 필요한 식사 시간이 그들에게 왜 필요할까?
일본에서 열린 ‘원조교제 세상을 구할지도 모른다’라는 제목의 세미나 참가 남성들은 “식사라도 여성과 즐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이 말하는 ‘여성’은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을 뜻한다.
세미나에서 교제클럽 대표 나나세 유이는 “원조교제하는 남성들은 정신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며 “‘남성이 정신적인 유대 없이 관계할 수 있는 동물’이라고 하는 건 편향적인 믿음”이라고 주장했다.

기혼 여성인 그는 “자신을 비롯한 여성들은 남편이 정신적 교감이 부족해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못 한다면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남성들은 골치 아픈 문제에서 도망친 것이거나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이어 “아버지인 남편들은 사회에서 주어진 역할에 지쳐 가정 이외의 장소에서 한 사람의 남성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로 돈을 내고 여성들의 시간을 구매하는 거 같다”며 “여성도 힘들지만 남성도 살기 힘들다. 그들도 어딘가에서 구원받길 바라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사진=아사히텔링
사진=아사히텔링

◆‘정신적 원조교제’ 원해 더 무섭다

그는 이같은 교제가 ‘풍속업’(매춘업)이라고 비판했다.
법이 정하고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지 않는 선에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지만 자칫 깊은 관계에 빠져 아내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조교제 세상을 구할지도 모른다’는 세미나 제목도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
세미나는 원조교제를 장려하자는 것이 아닌 가정을 둔 남성들 이같은 교제에 빠진 원인을 알고 해결책을 만들자는 의미로 진행됐다.

이런 만남이 계속되는 건 공허함을 달래지 못하고 쌓아만 둔 착실하게 산 남성들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직장생활을 하며 성실히 살았지만 가장이란 무게와 힘든 사회생활이 수십년간 이어지고 ‘정년’(최대 70세)까지 계속되는 한편 가정과 직장이 우선시돼 그들이 원한 건 어느덧 바라만 볼 수 있는 꿈이 됐다.

이에 지칠 대로 지친 이들이 눈을 밖으로 돌려 미혼 시절 느꼈던 ‘설렘’이나 가정이라는 현실을 도피해 환상을 쫓고,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한 여성은 만나서 부담 없고 자신에게 부족한 경제적 지원이 이어지자 그에게 ‘보호받는다’는 착각에 빠져 불륜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불륜까지 발전하지 않더라도 남성들이 가정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일회성 성매매에 나선 것보다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정신적 교제’를 결혼한 남성들이 원하고 있어 가족 관계가 멀어지거나 붕괴하는 등의 더 큰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클럽을 운영하는 대표가 스스로 ‘풍속업’이라고 비판하며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정에 마음을 두지 못한 남성과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여성들의 만남은 누군가에게 비판받을 수 있겠지만 그들의 만남을 막을 방법은 지금 일본에 없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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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월드 클래스 여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무리뉴 감독은 22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LASK과의 2020~2021시즌 유로파리그(UEL) J조 1차전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기자회견은 두 파트로 진행됐다. 유로파리그 경기 관련 기자회견 그리고 26일 오후에 열릴 번리 원정 경기 프리뷰 기자회견이었다. 유로파리그 경기 관련 기자회견은 즉시 보도됐다. 그러나 번리 원정 경기 프리뷰 기자회견은 엠바고가 걸렸다. 영국 현지 시간으로 23일 오후 1시부터 보도할 수 있었다.

번리전 프리뷰 기자회견 시간에 ‘손흥민이 이제 월드클래스 대열에 올라왔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무리뉴 감독은 “당신들(미디어)에게 달려있다”고 입을 열었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면서 “매 시즌, 매시즌 손흥민은 자신이 얼마나 잘해왔는지를 보여줬다”고 대답했다. 이어 “물론 팀이 더 좋아지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더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다음 레벨로 가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전혀 없다”면서 이미 최정상급 선수라고 못을 박았다.

무리뉴 감독은 미디어에게 숙제를 던졌다. 그는 “이제 미디어들에게 달렸다. 손흥민이 사회 생활에서 멍청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신문 헤드라인에 오를 일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력적으로 인성적으로) 손흥민은 대단한 선수이다. 이제 손흥민이 얼마나 잘하고 착한지를 미디어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미디어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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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재계약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현재 손흥민과 토트넘은 재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둘 사이 기존 계약은 2023년까지이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재계약에 대해 “장기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과의 계약은 3년 남았다. 모든 사람들이 우려할만큼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 있는 것을 사랑한다. 토트넘과 미래를 함께 하고 싶어한다고 믿는다”고 재계약 할 것임을 예상했다.

토트넘의 손흥민 사랑도 언급했다. 그는 “구단의 모든 구성원이 손흥민을 사랑한다. 마치 손흥민이 토트넘이라는 가구의 한 부분이라고 느끼고 있다”면서 “구단은 3년은 물론이고 4년, 5년, 6년 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조만간 좋은 결론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시크릿 대사관]

주한영국대사관 전경. 19세기 말 지어진 건물이다. 장진영 기자
주한영국대사관 전경. 19세기 말 지어진 건물이다. 장진영 기자


“모든 영국인에게 집은 곧 성(城)이다(Every Englishman’s home is his castle).”
널리 알려진 이 영국 속담처럼, 모든 영국인에게 집이란 안식처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영국을 대표해 한국에 와 있는 주한 영국대사에겐 관저가 곧 그의 성(城)이지요. 서울 한복판 정동에 자리 잡은 이 성에는 얽힌 이야기도, 볼거리도 넘쳐납니다. 중앙일보의 ‘시크릿 대사관’이 두드린 성문을 사이먼 스미스 대사가 활짝 열어줬습니다. 함께 들어가시죠.

장진영 기자
장진영 기자

위의 수영장 사진, 물색이 참 예쁘죠. 갑자기 리조트 사진이 등장하는지 의구심이 일 수도 있습니다. 영국대사관에 딸린 수영장입니다. 실제로 대사관 직원 일부는 이곳에서 수영을 즐기며 짧은 점심시간을 최대로 활용하더군요. 이 너머엔 영국이 사랑하는 스포츠, 테니스 코트도 있습니다.

대사관의 다른 건물 지하엔 금요일 저녁마다 한국 최고의 기네스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바도 있습니다. 주한 외교사절단의 사랑방 역할도 해왔죠.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빨간 벽돌 건물인 관저의 나이는 올해 118살입니다. 1890~1892년 지어진 건물을 그대로 쓰면서 주변에 다른 건물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전통을 지켜왔다고 하네요. 한국과 영국이 수교한 1882년 이듬해, 당시 주일 영국대사였던 조지 애슈턴이 당시 100파운드를 주고 사들인 한옥이 모태입니다.

조선 망국이란 아픔, 식민지의 한(恨), 한국전쟁으로 인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모두 지켜봤습니다. 한국의 고단하고 역동적인 근현대사와 함께 한 역사 유적입니다.

관저 내 계단에 선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장진영 기자
관저 내 계단에 선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장진영 기자

영국 정부는 한때 이곳 대사관에 비밀정보부(SIS) 지부를 극비리에 운영하기도 했답니다. 1892년에 2채의 건물을 완공했는데, 본관 아닌 2호 건물이 SIS 지부였던 겁니다. 2차 대전 이후 소비에트연방(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영국이 정동 주한대사관을 거점으로 삼았던 역사입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인물이 한 명 등장하는데, SIS의 초대 책임자인 조지 블레이크입니다. 한국전쟁 발발 후 그는 북한군에 의해 평양으로 끌려갔고, 이후 소련을 위한 이중 스파이로 변신했습니다. 그러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서명 이후 영국으로 송환됐고, 그 뒤에도 소련 스파이로 암약했죠. 그러다 신분이 발각돼 수감됐지만 극적으로 탈옥에 성공한 뒤 러시아로 망명했습니다. 스미스 대사는 “아직 생존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한 영국 공관 내에 비밀정보부 서울지부를 차렸던 조지 블레이크. 그는 나중에 이중스파이가 돼 소련을 위해 암약한다.  출처=영국 정부
주한 영국 공관 내에 비밀정보부 서울지부를 차렸던 조지 블레이크. 그는 나중에 이중스파이가 돼 소련을 위해 암약한다. 출처=영국 정부

가는 곳마다 스토리로 가득한 대사관에서 스미스 대사가 가장 사랑하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바로 정원입니다. 공관 메인 건물에 딸린 발코니에 서면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집니다. 여기가 서울이 맞나 싶을 정도이지요. 저 멀리 보이는 서울의 랜드마크 건물만 아니라면 영국의 정원에 와 있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잔디밭을 에워싸고 있는 건 40여종의 영국 장미와 한국의 토종 소나무 등 다양한 식물군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파티가 영국대사관의 대표적 행사인데, 이곳 정원에서 갓 튀겨낸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를 먹는 걸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한국 항아리와 수국이 어우러진 정원. 한국과 영국의 아름다움을 잘 녹여낸 정원이다. 장진영 기자
한국 항아리와 수국이 어우러진 정원. 한국과 영국의 아름다움을 잘 녹여낸 정원이다. 장진영 기자


영상을 통해 좀 더 감상해보시죠. 영상 속에선 스미스 대사가 중앙일보 독자들을 위해 깜짝 특기도 선보인답니다.


스미스 대사의 피아노와 트럼본 연주 어떠셨나요. 지금은 ‘아리랑’도 연주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합니다. 피아노는 어린 시절부터 쳤는데, 트럼본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근무하던 시절 부인이 선물해줬다고 하네요. 스미스 대사는 “연습하느라 이상한 소리를 많이 냈는데, 아내가 잘 참아줘서 고맙다”며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의 수준급 피아노 연주. 장진영 기자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의 수준급 피아노 연주. 장진영 기자
부인의 선물이었던 트럼본도 맹연습했다고. 장진영 기자
부인의 선물이었던 트럼본도 맹연습했다고. 장진영 기자

관저 안으로 들어오니, 곳곳에 전통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부터 영국이 자랑하는 조각가 헨리 밀러의 작품까지 영국의 문화를 뽐내고 있습니다. 화장실에 구비된 모든 물품도 영국 왕실에서 쓴다는 펜할리곤스며 조 말론이더군요.

관저의 응접실에 앉아 스미스 대사와의 이야기를 더 나눴습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코로나19가 질문의 첫자리를 차지했습니다.

Q : 영국의 코로나19 사태는 어떤가. 한국과의 협력은 어땠는지.
A : 한국 정부와 보건 당국에 (주한영국대사관 측에서) 질문을 수백까지는 했던 것 같다. 한국 측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 새롭고 차별화한 대처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걸 가히 ‘코비드(코로나19) 외교’라 부를만한데, 이젠 우리 업무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서로의 경험과 교훈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Q :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두고 영국과 EU간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A :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고, 시한은 명확하다. 올해 12월 31일로 브렉시트를 이뤄낸다는 것이다. EU와의 합의문에도 들어가 있고 여전히 유효한 딜이다. 협상이 실패해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일어나는 건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EU와 무역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스미스 대사가 중앙일보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보여준 기념패가 하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지요.

문재인 대통령이 6ㆍ25 참전국에 보낸 기념패를 소중히 들어보이는 사이먼 대사. 장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ㆍ25 참전국에 보낸 기념패를 소중히 들어보이는 사이먼 대사. 장진영 기자


이 기념패를 소중히 들어 보이며 사이먼 대사는 한국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해는 6ㆍ25 발발 70년째가 되는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영국은 한국을 위해 참전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참전국에 보낸 기념패를 보내줬습니다. 영국과 한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소중한 이웃입니다. 양국 관계가 앞으로도 더욱 돈독히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영상=여운하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국감 도중 자신의 휴대전화로 모바일 게임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새롬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국감 도중 자신의 휴대전화로 모바일 게임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민주당 탈당’ 금태섭 행선지 주목…일부 지자체 ‘외신 광고’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제21대 첫 국정감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감다운 국감’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 여당 의원은 ‘신성한’ 국감 도중 ‘모바일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 선언에 정치권이 술렁였습니다. 또, 일부 지자체가 국민으로부터 나온 소중한 예산으로 국외 언론에 정책 광고를 실은 사례가 드러난 이후 뒷말이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 최종 결선을 앞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당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이번 주에만 8개국 정상들을 상대로 유 본부장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정상 외교에 적극 나서며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먼저 국감이 한창인 국회 소식부터 다뤄보겠습니다.

강 의원은 '신성한' 국감 도중 '모바일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국회 산자부 국정감사에서 게임하는 강 의원. /이새롬 기자
강 의원은 ‘신성한’ 국감 도중 ‘모바일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국회 산자부 국정감사에서 게임하는 강 의원. /이새롬 기자

◆ 두 번 걸린 강훈식 ‘절겜 선언’…”3년 전과 달라졌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국정감사장에서 모바일 게임을 하다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돼 사과했죠?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네, 맞습니다. 강 의원은 3년 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책상 밑으로 게임을 하다 <더팩트>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이번엔 노트북 뒤에서 버젓이 게임을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강 의원이 하던 게임은 ‘캔디 크러쉬’ 종류의 모바일 게임인 것으로 보입니다. 강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다른 의원의 질의 중 게임을 했습니다.

2017년 10월 25일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다른 의원이 질의하는 가운데 강 의원이 휴대폰 게임을 하는 모습. 즉, 국감장에서 게임을 하다 '또' 걸린 것이다. /이새롬 기자
2017년 10월 25일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다른 의원이 질의하는 가운데 강 의원이 휴대폰 게임을 하는 모습. 즉, 국감장에서 게임을 하다 ‘또’ 걸린 것이다. /이새롬 기자

-강 의원도 결국 사과했죠?

-그렇습니다. 내용이 알려지자 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두 말 할 여지 없이 제가 잘못한 일”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취재진 사이에선 이 사건 이후 강 의원이 게임 앱을 휴대전화에서 삭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절겜 선언’ 입니다(웃음).

-또 3년 전에도 게임을 했던 사실을 아는 취재진들 사이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초선이던 의원이 재선한 뒤엔 당당하게 게임을 하는 건가”, “캔디크러쉬로부터 뒤 광고·후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등 흥미롭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공교롭게도 강 의원의 3년 전 게임과 이번 게임을 포착한 취재진이 같은 사람이었는데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모습을 포착했다는 점이 재밌다는 의견들도 나왔습니다.

-다만 강 의원의 행동은 여론의 빈축을 샀는데요. 국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정감사에서 제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회사에서 졸리면 자리에선 못 자고 화장실에 가서 잔다”, “일하는 척을 할망정 게임은 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죠.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노는 모습은 어디에나 필요한가 봅니다(웃음).

금태섭 민주당 전 의원이 탈당하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어느 정당에 '새 둥지'를 틀지 주목된다. 지난 21일 용산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금 전 의원. /임세준 기자
금태섭 민주당 전 의원이 탈당하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어느 정당에 ‘새 둥지’를 틀지 주목된다. 지난 21일 용산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금 전 의원. /임세준 기자

◆ 국민의힘? 제3당? 고민 깊은 금태섭

-지난 21일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당을 떠났는데요. 원외 인사 탈당이 이렇게까지 핫이슈가 된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두 가지 측면 때문으로 보입니다. 금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조국 사태에 당내 유일하게 비판 목소리를 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강행 처리도 기권하는 등 ‘민주당 쓴소리’하는 의원 중 한 명이었죠. 그가 4·15 총선 경선에서 탈락하고 당으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은 것 모두 지도부에 눈 밖에 난 증거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금 전 의원을 ‘친문 세력의 희생양’으로 부각할수록 유리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소수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정당 문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니까요. 또 하나는 그가 오전 6시에 페이스북에 ‘탈당 선언문’을 올린 건데요. 기자들이 새로운 소식에 가장 목말라 있을 때를 잘 알고 의도했던 것으로 보이네요(웃음).

-이제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기느냐가 정치권 관심사가 됐는데요.

-맞습니다. 직접 묻기 위해 그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서재 느낌이 물씬 나는 사무실 안에 불은 켜져 있었지만, 인기척은 없었습니다. 기다린 지 30분쯤 지났을까요? 금 전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택에서 오는 길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본 금 전 의원은 살이 빠져 있었는데요. 그를 보자마자 ‘고민이 깊었던 걸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의 페이스북을 살펴보니 총선 낙선 후 홈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왔다고 하네요.(웃음)

-금태섭 전 의원은 그동안 언론에 칼럼도 기고하고, 지방 곳곳에 강연도 다녀왔다고 합니다. 다음 달쯤에는 틈틈이 써온 글을 모아 책도 낼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앞으로 천천히 말씀드리겠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당적을 바꾸는 시기와 방법에 따라 ‘철새’ 또는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 인식되니까요.

지난 21일 금 전 의원이 용산구 한남동 본인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지난 21일 금 전 의원이 용산구 한남동 본인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일단 야권에선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금 전 의원이 탈당 이전부터 고민했다는 ‘서울시장 출마’는 야권 단일 후보는 어렵더라도 인재난에 허덕이는 야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안철수 대표가 있는 국민의당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본인 의사가 제일 중요하겠지만, 온다면 우리는 너무 좋다”는 반응입니다. 단숨에 몸값이 올라간 금 전 의원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무척 궁금합니다.

-한편 민주당 취재진 사이에선 “이번 계기로 민주당이 친문 지지자들의 과도한 영향력에 그만 휘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마침 이낙연 대표가 ‘100년 정당’을 표방해 출범시킨 혁신위에서도 당원 구조 개선 문제를 과제로 설정했는데요. 이 대표는 떠나간 금 전 의원을 향해 “아쉽다”고만 할 게 아니라 “떠난 게 후회될 만큼 잘 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인 것 같네요.

'타임지 억대 광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타임지 광고에 앞서 CNN에 더 많은 광고료를 지급해 도정을 홍보하는 광고 의뢰를 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 지사가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타임지 억대 광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타임지 광고에 앞서 CNN에 더 많은 광고료를 지급해 도정을 홍보하는 광고 의뢰를 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 지사가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CNN에도 억대 광고 단독 뒷얘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억대의 외신 광고를 의뢰한 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뿐 아니라 다른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죠?

-네, <더팩트> 단독 보도([단독] ‘타임지 광고 논란’ 이재명, ‘CNN’에도 1억6900만 원 광고 의뢰)를 통해 이 지시가 타임지 광고에 앞서 CNN에 더 많은 비용을 들여 도정을 홍보하는 광고를 한 사실이 세간에 공개됐습니다. 앞서 타임지 광고 건도 저희가 처음으로 보도([단독] 이재명 지사, 美 타임지에 지자체 홍보비로 ‘기본소득’ 광고)했었는데, 이 보도 당시 확인하지 못했던 사실을 지속적인 취재를 통해 확인해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타임지 건 보도 당시 어떤 것을 확인하지 못했던 거죠?

-지자체 광고를 대행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경기도가 타임지에 1억900만 원을 지급하고 광고를 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기타 외신 3300만 원’도 있다는 걸 확인했었습니다. 하지만 기타 외신의 구체적인 이름을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경기도에서 함구해 이 부분은 보도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언론진흥재단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지속적인 확인 작업을 하면서 CNN 건도 파악했습니다.

-사실 CNN 광고는 첫 보도 당시 경기도, 언론진흥재단에서 언급하지 않아 전혀 생각을 못 했는데요, 해당 기관이 언론의 취재에는 알려주지 않았던 것을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의원실에서 계속 문의를 하니 알려준 겁니다. 기타 외신은 해외 블로그 등을 운영하는 (주)이씨이십일이라는 국내 기업을 통해 경기도 공식 외국어 소통채널 디지털 광고를 한 것을 의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은 19일자 '타임지' 한 면을 장식한 '경기도 기본소득 박람회' 소개 내용과 이 지사(오른쪽). /독자 제공
사진은 19일자 ‘타임지’ 한 면을 장식한 ‘경기도 기본소득 박람회’ 소개 내용과 이 지사(오른쪽). /독자 제공

-타임지 건 취재 당시 기타 외신 부분을 경기도나 언론진흥재단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해 줬으면 CNN에도 더 많은 비용을 주고 광고를 했다는 것은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첫 취재 당시 의문점이 없었다면 저희가 추가 취재를 이어가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요(웃음). 다만 시간이 더 걸렸을 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알려졌을 사안입니다. 이 지사는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입니다. 대선 정국이 가까워질수록 유력 후보자에 대한 언론의 검증은 더욱 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경기도와 비슷한 해외 광고를 했나요?

-취재 과정에서 경기도 측은 “다른 지자체도 다 그렇게 한다”, “법적 절차에 따른 문제가 없는 해외 광고다” 등의 이야기를 자주 했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일부 지자체만 경기도와 비슷한 방식의 지자체장 정책 및 시·도정 광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2019년 3월부터 올 8월까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해외 광고료 집행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청은 아리랑TV를 통해서 1건(9000만 원)의 우수 정책 홍보를 했고, 인천은 무려 28건에 걸쳐 해외 SNS 등을 활용한 시정 홍보를 했습니다. 다만 인천의 총 해외 광고료는 1억2700만 원으로 경기도의 CNN 1건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만 대구는 8건의 해외 시정 홍보를 진행하면서 3억300만 원가량을 사용해 경기도와 사용금액이 비슷했습니다. 이외 대부분은 지역 관광, 축제, 기업 유치 등을 위한 해외 광고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지역 관광, 축제 등을 해외에 홍보하는 일은 꼭 필요한 일로 보이지만, 투표권도 없는 다른 나라에 시·도정을 홍보할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자체의 국민 세금을 활용한 해외 광고는 지자체의 이익을 위한 목적에 한정해 이뤄지도록 투명한 절차와 감시가 필요할 것 같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8개국 정상과 통화를 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최종 결선을 앞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2일 청와대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8개국 정상과 통화를 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최종 결선을 앞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2일 청와대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낮에도 밤에도’…文대통령 ‘전화 외교’ 강행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최종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활발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에만 8개국 정상과 통화했습니다. △말레이시아(19일) △룩셈부르크·이탈리아·이집트(20일) △덴마크·인도(21일) △카자흐스탄·칠레(22일) 정상과 통화하고 유 본부장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번 주 23일을 제외하고 매일 정상 외교를 벌인 것입니다. 최종 라운드 전 단계인 2라운드에서 러시아·독일·브라질 등 5개국 정상과 통화한 것을 합하면 13개국으로 늘어납니다.

-문 대통령과 통화한 상대국 정상들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청와대에 따르면 정상들 대부분이 유 본부장의 최종 라운드 진출을 축하하면서 최종 라운드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당연히 대놓고 ‘지지한다, 지지하지 못한다’라고 할 수는 없겠죠. WTO가 국제기구인 만큼 회원국마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입니다. 어찌 됐든 문 대통령이 직접 유 본부장의 능력을 부각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노력은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WTO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국가별 협의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27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에서 유 본부장이 발언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WTO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국가별 협의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27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에서 유 본부장이 발언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밤에도 통화하겠네요. 나라마다 시차가 있기 때문에요.

-그렇습니다. 이번 주 8개국 정상과 통화 일정 가운데 한국시각으로 밤에 문 대통령이 수화기를 들었던 것은 두 차례입니다.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는 밤 10시, 칠레 대통령과는 오후 8시 30분부터 시작했습니다. 유 본부장의 당선을 위해서라면 몇 시에 통화하는지가 중요하겠습니까?(웃음) 문 대통령뿐 아니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범정부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자들 반응은 좀 어떤가요.

-딱히 반응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습니다. 유 본부장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똑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 대통령의 정상 통화 내용 가운데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부분은 대동소이합니다. “유 본부장은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표현은 꼭 들어갑니다. 그래서인지 한 기자는 정상 이름과 나라만 다르고 매일 똑같은 기사를 쓰는 것 같다고 웃으며 얘기하더라고요(웃음).

-WTO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국가별 협의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27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됩니다. 이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164개 회원국의 ‘합의’에 의해 차기 사무총장을 결정하는데요. 최종 결선 상대인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선호하는 국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인데요, 부디 ‘낭보’가 들려오길 바랍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이선화 기자, 임세준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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