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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정의 바스티유 광장] 13세 소녀와 아빠, 그리고 18세 소년

[목수정 기자]

▲  참수된 교사를 추모하는 꽃다발 속 ‘나는 사뮈엘이다’ 글귀
ⓒ 연합뉴스

10월 16일, 파리 근교의 한 작은 도시 콩플랑(Conflans)의 중학교 역사교사가 퇴근길에 칼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범으로 지목된 이는 80km 떨어진 도시에 사는 18세 난민 소년 압둘라흐 안조로프. 12년 전,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한 체첸계 러시아인인 그는 난민 자격을 얻어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파워볼실시간

경찰은 오후 5시11분, 학교에서 가까운 길에서 교사 사무엘 파티의 시신을 발견했고, 시신으로부터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체첸 소년을 발견한 후 9발의 총격으로 그를 사살했다. 그 사이, 트위터에는 살해된 교사의 사진(4시57분 경 촬영)과 함께 ‘알라의 이름으로, 이 불신자들의 지도자인 마크롱에게 고하니, 나는 감히 모하메드를 능멸하려 한 너의 지옥의 개들 중 하나를 처형했노라…’라는 내용의 트윗이 올라왔고, 트위터 계정의 주인은 경찰이 사살한 소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누가 최초의 신고자이며, 학교 근처에서 벌어진 잔혹한 살인 장면을 목격한 주민은 없는지, 왜 살인자는 도망가는 대신 시신 근처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밝혀진 바 없다.

비극의 서막

비극의 서막은 10월 초, 교사가 진행한 ‘표현의 자유’에 관한 수업에서 시작된다. 중학교 역사교사는 ‘시민윤리’를 겸해 가르치는데, ‘표현의 자유’는 이 과목 공식 프로그램에 속하는 주제다. 교사는, 작가로서 숱한 검열을 겪어야 했던 볼테르가 주창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최초의 생각들을 소개하고, 현대사에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사건의 예로 5년 전 일어난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을 들어 토론을 진행시켰다.

프랑스 헌법은 표현의 자유를 통해 종교를 조롱할 자유까지 부여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어떤 이들을 자극할 수 있고, 테러까지 부를 수 있다는 현실 속 딜레마의 좋은 사례로 샤를리 에브도 사건을 이야기한 것이다. 토론은 그 딜레마 사이에서 균형 잡는 법을 아이들이 함께 찾도록 이끄는 역할을 한다. 교사는 샤를리 에브도가 당시 실었던 무함마드의 캐리커처를 보여주었고, 이러한 그림이 불편한 친구들은 원한다면 잠시 나가 있거나 눈을 감아도 좋다고 사전 고지했다.

며칠 뒤, 이 수업은 이 학교에 다니는 13살 소녀에 의해 잘못된 내용을 포함한 다소 거친 버전으로 아버지에게 전달된다. 극단적 이슬람주의자인 아버지는 딸이 전한 내용을 반이슬람주의자의 인종적 태도로 간주하고, 세 차례에 걸쳐 SNS를 통해 해당 교사의 신원을 공개하며 그를 양아치로 묘사하고, 학교에서 내쫓기 위한 집단행동에 나서줄 것을 학부모들과 이슬람 공동체를 향해 선동했다.

학교와 교육청이 중재에 나섰고 경찰까지 출두명령을 내렸으나, 소녀의 아버지는 중재에도 조사에도 응하지 않았고, SNS를 보고 연락해온 체첸 소년과 긴밀히 소통했다. 조사에 따르면, 소녀는 수업이 있던 날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고 따라서 수업을 듣지 않았다.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은 교사의 태도나 발언 어디에도 특정 종교를 가진 학생들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바 없었다고 증언한다. 열정적이며 친절한 교사였고, 학생들의 비판정신을 일깨우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교사에 대한 주변인들의 주된 평이다. 교육부가 시민윤리 과목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윤리에 대한 감각과 비판정신을 가진 자유롭고 책임 있는 시민”이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샤를리 에브도>는 정치인, 종교인 등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이들의 캐리커처를 그리며 시사만평을 해온 잡지다. 역대 대통령들은 물론 예수, 교황, 극우 정치인들 등이 캐리커처의 단골 대상이 되어 왔다.

▲ 종교적 권위에 늘 도전해 왔던 샤를리 에브도의 표지들  좌 : 모든 종교는 화장실로 / 중 : 예수, 무함마드, 유대교의 랍비가 나란히 앉아 “신들은 학교 밖으로 ” “어차피 학부모 회의 참석하는 건 지겨웠어” / 우: 랍비, 교황, 무함마드가 함께 “샤를리 에브도에 베일을 쓰게 해야 한다”
ⓒ charlie hebdo

희화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누구도 유쾌할 수 없겠으나, 이는 1789년 프랑스혁명이 채택한 시민인권선언에 근본적 권리로 등재된 후 프랑스 헌법의 근본적 가치가 된 ‘표현의 자유’의 이름으로 널리 관용되어 왔다. 권력, 권력자, 사상, 종교에 대해 비판하거나 옹호할 수 있는 이 자유는 권력자의 권위를 견제하는 수단의 하나로 간주되어 왔고, 사상과 언론의 자유로도 해석되어 왔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과 함께 생겨난 국가보안법으로 우리로서는 한 번도 온전히 가져보지 못한 권리이다.하나파워볼

그러나 2015년 1월, 이슬람계 테러리스트들이 무함마드를 풍자한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가들을 살해한 사건으로 이 자유는 심각한 위협에 처한다. 이슬람국가에서 무함마드에 대한 모독은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지만, 프랑스에서 “신성모독(Blasphème)”은 공화국 시민이 누릴 수 있는 자유에 속한다.

총칼로 위협하는 공포 앞에서 그 권리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2015년 1월에도, 2020년 10월에도 프랑스 시민들은 “자유를 포기하지 않겠다” “교사의 임무를 저버리지 않겠다”며 거리에 나섰다.

시사주간지 <마리안느>는 10월 20일자 보도에서 “샤를리 에브도는 모든 종교, 모든 광적인 믿음, 모든 도그마를 예외 없이 공격해왔다. 그것이 바로 표현의 자유이며, 사무엘 파티가 제자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자기검열 속에서 점점 포기하면서 잊혀가던 원칙을 환기시켰다.

마크롱의 사후약방문당일 저녁 콩플랑시를 방문한 대통령 마크롱은 이 사건을 “이슬람계 테러리스트가 벌인 테러”로 규정하며, “교사를 해한 자는 공화국이 지닌 가치를 함께 해하려 한 것이며, 폭력을 동반한 반계몽주의와의 싸움은 우리의 실존적 투쟁이 될 것”이라 말했다.

▲  프랑스 교사 참수 사건 현장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연합뉴스

내무부 장관은 불길이 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녀의 아버지가 올린 거짓된 선동 비디오를 공유하여 이슬람 공동체에 증오를 확대시킨 책임이 있는 팡탕의 이슬람사원을 6개월간 폐쇄시키도록 했고, 소녀의 아버지와 함께 교사를 향한 중상모략에 가담했던 2개의 이슬람주의 단체 해산, 극단적 원리주의 성향을 띠는 것으로 파악되는 231명의 불법체류 외국인들 추방 등을 신속히 결정했다. 또 교육부는 사망한 교사에게 레지옹도뇌르 훈장, 교육장을 수여하기로 했다.파워볼게임

그러나 교사들은 사건 직후 테러범을 신속히 사살한 정부가 수차례 파티 교사가 살해협박을 받는 중에는 왜 그를 보호하지 못했는지 지적한다. 사후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무의미한 사후약방문일 뿐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15년째 공공부문 예산 축소에 집중해오면서 교육분야는 의료분야와 함께 가장 큰 희생을 치러온 영역이다. 살인적 여건에서 코로나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몸 바쳐 일한 의료인들에게 그들이 요구하는 의료재정 확대 대신, 메달을 전달하겠다는 얄팍한 태도와 다른 것이 뭐냐고 일부 교사들이 원성을 높이는 이유다. 이들은 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완벽한 교권의 보장과 자부심을 잃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정부를 향한 교사들의 오랜 요구를 재차 확인시켰다.

충격에 빠진 이슬람 공동체

5년 전과 마찬가지로 가장 난처해진 것은 프랑스 내 이슬람 공동체다. 그들 중 일부는 교사의 태도를 인종주의로 몰아세우며 체첸계 소년이 테러를 감행하도록 부추기는 데 나서기도 했지만, 대다수 이슬람계 시민들은 공화국의 이념을 존중하고 공유하며 이곳에서 평화롭게 살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테러가 극우세력의 준동에 빌미를 제공하고, 이민자와 이슬람을 향한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합법적 계기를 마련해준다.프랑스2 방송에 초대된 이슬람 공동체 지도자들은 “프랑스 이슬람 공동체 모두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며 테러리스트들의 행위를 엄중하게 단죄했다. 이들은 “(프랑스의 이슬람신도들은) 공화국과 그 가치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며, 이슬람 공동체를 향해 “테러리즘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했다.

▲  교사 참수 테러 규탄하는 프랑스 시민들
ⓒ 연합뉴스

테러의 정치적 이용

일요일 파리의 공화국 광장에서는 교원노조들이 주도한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정부요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불과 사흘 전 발표한 “6명을 초과하는 인원은 탁자에 둘러앉지도 말라”는 정부의 방역지침이 무색하도록 광장은 넘쳐나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염려해 야간 통행금지까지 실시하고 있는 수도 파리의 모습 속에 코로나에 대한 지침은 사라진 듯했다. 현장 의사들의 판단을 근거로 근본적 시민권에 대한 축소 없는 민주적 방역 조치를 요구하던 목소리를 무시하고 정부가 시행한 통행금지에 우파, 중도, 좌파 전체의 반대 목소리가 우렁찬 파고를 타고 솟아오르던 찰나에 발생한 테러에 정부는 진지하게 몰입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교사에 대한 악의와 증오에 찬 메시지를 퍼나르는 데 일조한 이슬람 단체들 외에도 이와 무관한 50개의 이슬람계열 협회들에 대한 해산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가 근본적 권리이듯 ‘단체 구성의 자유’ 또한 탄탄한 보호를 받고 있는 기본권인지라 정부가 뜻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녹색당의 약진 이후 존재감이 축소됐던 극우정당 RN의 르펜도 기회를 놓칠세라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테러 관련 국회 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이슬람 재정복을 위한 전략을 국회 연설을 통해 내놓는가 하면 정부를 향해 대 이슬람 전쟁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프랑스가 푸틴의 러시아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탓에 그들과 갈등관계에 있는 체첸 이주민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너그럽게 난민 인정을 해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들 상당수는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이기에 대거 추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범인의 가족들과 문제의 학부모, 그와 함께 교사를 압박해온 사람들 등 16명이 구속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이미 마크롱 정부는 과도한 반 이슬람 공세에 들어간 듯하나 이를 막아설 명분은 아직 대오를 정비하지 못했다. 테러는 언제나 값비싼 대가를 남은 사람들에게 치르게 하지만, 코로나로 이미 너무 많은 자유를 제약받고 있는 시점에서 자행된 테러는 권력자에게 한 가지 더 유리한 무기를 쥐어줄 뿐이다.

[국감현장] 尹 “과거에는 안그러지 않았나”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선택적 정의’를 지적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고 정면반박했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이 “미국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을 지낸 로버트 잭슨은 검사가 악의를 갖고 행동할 때는 최악의 검사가 된다며 어떤 집단에도 사심없이 공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윤 총장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윤 총장과 박 의원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윤 총장은 박 의원에게 “과거엔 안 그러셨지 않나. 과거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2018년 11월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사건이 고발된 뒤 “삼성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언론사 사주를 만났냐”는 질문도 했다. 이에 윤 총장은 “확인이 어렵다. 상대방이 있는데 어떻게 확인하느냐”고 즉답을 피했다.

언론사 사주를 만나는 게 관행이냐는 지적엔 “과거엔 많이 만난 것으로 알고, 오히려 저는 그렇게 높은 사람들 잘 안 만났고 부적절하게 처신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바 사건은 밖에서 너무 심하다고 할 정도로 지독하게 수사했다”고 덧붙였다.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 관련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수사의뢰한 것이 지난해 5월22일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당시 무혐의 처분된 것에 대해선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보고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사건 자체가 부장 전결이라 아예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다”며 “전파진흥원은 피해가 없었고 (투자액을) 회수된 상태에서 수사의뢰받았다고 보고받았다”고 부연했다.

이에 박 의원이 “그게 단견이고, 윤 총장이 아무 관심을 안 기울인다는 단적 증거”라고 하자 윤 총장은 “아니 형사부에 배당된…하, 참”하고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윤 총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의혹’에 관해 사과할 용의가 있냐는 박 의원 질의엔 “조사 결과를 다 지켜본 후에 적절한 입장표명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mith@news1.kr

타이어뱅크 대리점 사업주가 스패너 등 공구를 가져와 휠을 훼손하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보배드림 영상 캡처) / 사진 = 뉴스1
타이어뱅크 대리점 사업주가 스패너 등 공구를 가져와 휠을 훼손하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보배드림 영상 캡처) / 사진 = 뉴스1


타이어 특화 유통점인 ‘타이어뱅크’의 한 지역 대리점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러 온 고객의 차량 휠을 고의로 파손한 후 교체를 권유하는 ‘사기 영업’이 적발됐다. 본사 측은 해당 대리점과의 가맹 계약을 해지하고 피해보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고객 A씨는 자신의 차량 타이어 4개를 교체하기 위해 지난 20일 타이어뱅크의 한 지점을 방문했다. 지점 직원은 A씨에게 ‘타이어 휠이 훼손됐으니 교체하라”며 “너무 위험하다. 중고로라도 교체하라”고 권유했다.

A씨는 “지금은 여유가 없어 다음달에 와서 교체하겠다. 일단 끼워 달라”고 말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사진을 게시했다. 그런데 일부 누리꾼들은 “손상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깨끗하다” “바퀴 휠이 어떻게 안에서 밖으로 튀어나오나”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A씨는 블랙박스 영상을 조사해 타이어뱅크의 직원이 스패너를 사용해 휠을 고의로 찌그러뜨리는 장면을 확보했다.

실제로 A씨가 게시한 영상에 따르면, 타이어 수리점의 직원이 스패너 등 공구를 사용해 휠과 타이어 사이에 끼운 뒤 고의로 훼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직원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고의 훼손 작업이 끝난 직원은 휠에 타이어를 다시 끼워 넣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이 소식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은 잇따라 ‘고의로 휠을 훼손한 뒤 교체를 권유하는 것은 사기’라는 비판 댓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휠을 훼손했는데 손님이 교체하지 않았다 사고라도 나면 책임질 것인가”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타이어뱅크 본사는 진상 조사에 나서 일부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본사 측은 이날 “해당 영상에서 고의로 휠을 파손한 직원은 대리점의 사업주”라며 “즉시 가맹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타이어뱅크 측의 설명에 따르면 타이어뱅크는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전국에 보유한 약 430여개의 매장은 모두 위수탁계약을 통한 대리점이다. 본사 측에서 매달 사업주들에게 ‘불법 행위를 하지 말라’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고객님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사업주가 고객에 대한 피해 보상을 진행하지 않을 시에는 본사에서 직접 사과하고 피해 보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이날 오후 4시쯤 재차 글을 게시하고 “광주 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왔다. 이 가맹점은 고객의 생명을 담보로 장난을 친 것”이라며 “타이어뱅크 측에서도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선택적 정의” 여당 비판에 “선택적 의심 아닌가” 반박
검찰 인사엔 “그런 식으로 하는 법이 없다”

답변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0.10.22 toadboy@yna.co.kr
답변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0.10.22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고동욱 기자 = 22일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라임·옵티머스 수사를 비롯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및 여권과 충돌하고 있는 각종 현안을 놓고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과거 자신의 인사청문회 당시 때와 달라진 여당의 태도를 지적하거나 추 장관의 인사를 성토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안타깝게도 윤 총장이 가진 정의감, 동정심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이자, 윤 총장은 “선택적 의심 아니냐”며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반발했다.

윤 총장은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검찰 인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인사안이 다 짜져 있고, 그런 식으로 인사하는 법이 없다”며 추 장관 인사에 대한 불만을 과감히 표출했다.

이런 답변 태도를 두고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증인이 하나를 물으면 10개를 답한다”며 “도대체 누가 누구를 국감 하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윤호중 위원장은 “답변을 추가로 할 필요가 있을 땐 위원장 허락을 받아 답변해달라고 했는데 거의 10분이 지나도 계속 답변하고 있다”며 주의를 줬다.

반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답변이 길지만, 추 장관보다는 수십 배 예의 바르게 답변하고 있다. 자세히 설명하겠다는 증인을 혼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논의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조남권 차장 검사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20.10.22 toadboy@yna.co.kr
논의하는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조남권 차장 검사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20.10.22 toadboy@yna.co.kr

대검 자료 제출을 두고도 여야는 신경전을 벌였다.

김종민 의원은 대검 예규인 ‘부패범죄수사절차 관련 훈령’을 제출해달라고 대검에 요구했다.

윤 총장이 비공개 자료라며 난색을 보이자, 윤 위원장은 “위원회 동의로 자료 제출 요구를 의결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김종민 의원이 요구하니 준비된 시나리오대로 전례 없이 자료 제출 요구 의결을 한다”고 지적했다.

yumi@yna.co.kr

KFX 사업 본격화되며 25만평 규모 KAI 풍경 달라져
선박설계 엔지니어 등 800여명 신규 채용해 인력 수급
제작 현장에는 미국에도 없는 최첨단 국산 장비 인프라
KFX 현장 돌아본 전직 KAI 임원들도 ‘상전벽해’ 탄성

KAI 고정익동에서 전투기 동체를 조립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KAI]
KAI 고정익동에서 전투기 동체를 조립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KAI]
[사진=KAI]
[사진=KAI]
한국항공우주(KAI) 개발센터 전경.[사진=KAI]
한국항공우주(KAI) 개발센터 전경.[사진=KAI]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경남 사천)]한국형전투기(KFX) 1호 시제기가 제작되고 있는 경남 사천의 가을 하늘은 청명했다. 이곳에 소재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과 항공기 회사 KAI가 왜 경남 사천에 있느냐”는 질문에 방문객들이 늘상 묻는 질문이라며 “1년 내내 경남 사천 일대의 날씨가 평온해 비행하기가 가장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FX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82.5만㎡(25만평) 규모의 광활한 KAI 부지에는 최근 10년새 각종 개발센터와 시험동 등이 줄지어 들어서 주변 풍경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었다. 기자가 KAI를 방문한 당일 마침 KFX사업 참관차 방문한 KAI 전 임원진들 사이에서는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KAI 본사로 가는 길목에 늘어선 각각의 사업체 건물에는 대한민국 대기업들의 항공사업 진출 내력이 담겨 있었다. 삼성, 대우, 현대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저마다 추진하던 항공사업은 KAI로 통폐합돼 KAI는 이제 대한민국 항공사업의 미래를 오롯이 홀로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약 9조원 투입 ‘단군 이래 최대 무기개발 사업’=현재 KAI가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KFX(한국형전투기)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개발사업으로 불린다.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8095억원을 투자해 공군의 노후 전투기 F-4, F-5를 대체하는 국산 전투기를 우리 손으로 직접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KFX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22만여개의 표준품(리벳·볼트·너트 등), 7000여개의 구조물, 1200여개의 배관(튜빙), 550여개의 전자장비와 기계장치, 250여개의 전기배선다발(와이어 하니스) 등을 직접 설계·제작해야 한다. 그래서 전투기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극한의 ‘머신’이라고 불린다.

지난 2015년 12월 방위사업청과 KFX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한 KAI는 현재까지 수십만개에 달하는 표준품, 구조물, 기계장치 등을 모두 설계하고 제작까지 완료한 상태다. 지난달 3일 드디어 이러한 부품과 장치를 모두 종합해 실제 전투기를 만드는 ‘최종 조립’에 착수했다. 현재 KFX 1호 시제기(시험제작기체) 기준으로 65%의 공정이 진행됐고, 내년 5월 완성될 예정이다.

▶1300여명 엔지니어 투입, 7천개 구조물 건립=사상 최초의 국산 전투기 개발이라는 미증유의 과제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 5년여간 수많은 연구인력이 투입됐다. 경남 사천의 KAI 개발센터에는 현재 130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일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조선업계의 극심한 불황으로 선박설계 경력 엔지니어들을 다수 채용할 수 있게 된 건 역설적으로 크나큰 행운이었다. 최근 수 년간 370여명의 선박 관련 엔지니어 등 800여명이 KFX 설계를 위해 KAI에 충원됐다.

KAI 관계자는 “선박 설계나 항공기 설계나 근본은 비슷하다”며 “구조설계 및 해석, 계통설계 등의 분야에서 KAI로 유입된 선박 엔지니어들의 기여가 특히 컸다”고 설명했다.

또한 KAI는 70여개의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분야별 심화 교육을 실시, 채용된 경력 엔지니어들의 빠른 현장 투입을 지원했다. KAI측은 “이렇게 개발된 KFX 엔지니어들은 향후 KAI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항공 분야의 중요한 인적 자원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여기는 KFX조종석, 한반도 상공 날다=KAI 개발센터에서 첫 방문지는 KFX 조종성 평가 시뮬레이터(HQS)였다. 이곳에는 KFX와 똑같은 조종석(콕핏)이 설치돼 있고, 조종석 앞에 넓게 펼쳐진 화면에는 실제 한반도 지형을 똑같이 스캔한 정보가 구현돼 KFX를 미리 조종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KFX 조종성 평가 시뮬레이터(HQS).[사진=KAI]
KFX 조종성 평가 시뮬레이터(HQS).[사진=KAI]

시연자가 KFX를 이륙시키자 화면에는 주변 지형이 나타나고, 실제 전투기 조종 환경과 똑같은 방식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비행 정보가 표시됐다. 약 10여년 전부터 자동차에도 적용되고 있는 전투기 조종석 앞의 HUD(Head-Up Display) 장비도 가동됐다. 이 장비는 조종사에게 직관적인 비행 정보를 제공, 한결 쉽고 편리한 조종 환경을 구현한다.

조종석의 다양한 전자장비들이 대부분 소프트웨어로 화면에 구현돼 현재 운영하는 전투기보다 훨씬 조종석 공간이 여유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전투기 조종간이 구형 전투기보다 훨씬 제어가 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 다음으로 방문한 항공전자시스템 통합시험장비실(SIL)에서는 KFX용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시스템의 성능검증 작업을 하고 있었다. 30여종의 항전장비를 장착해 그 성능을 평가하고 무장 및 세부계통 장비 20여종과 항공기·표적·외부환경 등의 모의시험을 수행하는 것이다.

▶美록히드마틴에도 없는 첨단 장비에 ‘탄성’=최종 조립 공간인 고정익동에서는 KFX 전방·중앙(날개)·후방 등 부위별 동체 제작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각 동체를 합체시키기 전 복잡한 배선 및 회로 작업을 동체별로 완료해 각 동체를 모듈화하고 최종적으로 이 3개의 동체를 합체하는 작업이다. KAI는 체계개발 기간인 오는 2026년까지 총 6대의 시제기와 지상용 구조시험체 2대를 만들 예정이다.

조립 현장에서 가장 놀라움을 자아낸 것은 전투기업계 선두주자인 미 록히드마틴사조차 보유하지 못한 자동조립장치(FASS)와 대형로봇드릴링시스템(LRDS)의 존재였다. 이 장비는 모두 국내에서 연구·개발된 것으로, 국내 전투기 제조 인프라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비다.

자동주행장치(AGV)를 갖춘 FASS는 3개의 동체를 옮기고 정렬시켜 합체시키는 역할을 전자동으로 수행한다. AGV가 움직이는 원리는 골프장 자동 카트와 같고, 위치 정렬은 동체 지지대 11개에 설치된 레이저를 이용한 것으로, 정밀공차가 ±0.001인치에 달한다.

FASS 도입으로 과거 1명이 11일간 하던 조립작업을 2.5일만에 완료할 수 있게 됐다. 작업 효율성이 80% 정도 높아진 것이다.

LRDS는 전투기 동체 조립을 위해 필요한 리벳 작업을 위해 필요한 구멍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장소에 표시하고 뚫는 장비다. 미국에서는 구멍 위치를 표시하는 장비, 구멍을 뚫는 장비가 별도로 존재하지만, 국내에서 개발된 LRDS는 세계 최초로 2가지 기능을 하나의 장비에 통합했다.

마지막 방문지는 아이언버드(실제 전투기의 세부계통 점검용 조립체)로 각종 평가가 진행 중인 계통시험동이었다. 과거 T-50 개발 당시에는 미국 인프라에 의존했던 분야지만, 이번 KFX 개발 과정에서 국내 기술로 해외 선진국 못지않은 인프라를 완벽히 구현했다. KAI는 계통시험동 인근에 KFX 동체의 연료누수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시험동을 연말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KFX 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에 전투기 제조를 위한 근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다. 현재 KAI의 전투기 제조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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