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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마개를 하지 않은 로트와일러가 소형견에 달려드는 순간 영상을 끄고 말았습니다.파워볼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발생한 ‘로트와일러 개물림 사고’ 장면이었습니다.

그렇게 취재를 하던 중 한 블로거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로트와일러가 이웃집 개를 물어 죽였다’

2017년 11월 22일에 올라온 이 글은 제목 그대로 동네에 사는 한 로트와일러가 이웃집 반려견을 물어 죽였다는 내용입니다.

사고 경위와 목격담, 그리고 현장을 기록한 사진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7월 29일, 새로운 글이 올라왔습니다.

‘시한폭탄같은 개가 또 사건을 일으켰다’

3년 전 사고와 같은 로트와일러가 또 다른 이웃의 반려견을 물어 죽였다는 겁니다.

바로 이 블로거가 최근 불광동에서 발생한 ‘로트와일러 개물림 사고’의 목격자였습니다.

그에게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10분 뒤 전화가 왔습니다.◇예상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지난 25일 로트와일러가 소형견을 공격하는 모습 [목격자 제공]
지난 25일 로트와일러가 소형견을 공격하는 모습 [목격자 제공]

목격자 A씨는 언젠가 또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알았다고 말합니다.

3년 전 사고 이후, 한동안 입마개와 목줄을 잘 착용하는 듯 보였지만 몇 달 뒤부터 다시 입마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파워볼

현행 동물보호법상 로트와일러는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맹견’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외출할 때 입마개와 목줄 등 안전장치를 해야 합니다.

A씨에 따르면 주민들은 로트와일러가 보일 때마다 집에 다시 들어가거나 길을 돌아갔다고 합니다.

직접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로트와일러 견주가 자리를 떠서 현장 증거 확보가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이번 사고 당시 휴대전화로 직접 찍은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사고에 항의하는 A씨에게 로트와일러 주인은 “왜 이렇게 참견이 많냐”고 받아쳤습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들어가 로트와일러 입마개를 씌우고 다시 산책을 갔습니다.

로트와일러의 공격을 받은 소형견은 그렇게 죽어갔습니다.◇ 3년 전에도 같은 사고…피해 견주의 결심

3년 전 로트와일러 공격으로 숨진 소형견, 3년 전 피해 견주와 로트와일러 주인이 주고 받은 문자 내용 [피해 견주 제공]
3년 전 로트와일러 공격으로 숨진 소형견, 3년 전 피해 견주와 로트와일러 주인이 주고 받은 문자 내용 [피해 견주 제공]

이 로트와일러 견주는 3년 전에도 같은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당시 피해 견주인 신모 씨 가족은 3년이 지난 지금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체구가 작은 신 씨의 어머니는 맹견의 공격에 순간 얼어 붙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잡고 있던 반려견의 목줄을 놓았습니다. 도망가라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려견은 멀리 도망가지 못 했고, 결국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목격자 A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사고 후 “입마개 꼭 해달라고 하지 않았냐”며 흐느끼는 신 씨 어머니의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사고 후 지금까지도 신 씨 가족은 로트와일러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로트와일러의 산책 시간을 파악한 뒤 마주치는 것을 최대한 피한다고 말합니다.

피해 견주의 인터뷰가 이뤄지기까지는 고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난 사고를 다시 알리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취재진과 통화하던 신 씨가 문득 이런 말을 했습니다.

“3년 전에 저희가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이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당시 정신적으로 힘들어 민사소송을 포기했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고 합니다.

이번 사고의 피해 견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이유도 그래섭니다.

그리고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수락했습니다.◇ 로트와일러 주인의 해명, 그리고 재반박

지난 25일 사고 발생 후 산책을 가는 로트와일러와 견주 [목격자 제공]
지난 25일 사고 발생 후 산책을 가는 로트와일러와 견주 [목격자 제공]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지금 가평에 있는 훈련시설에 로트와일러 맡기러 가는 중입니다”

전화를 받은 로트와일러 주인 B씨의 목소리는 잠긴 상태였습니다.

자기도 개를 키우기 때문에 피해 견주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입마개를 하지 않고 다녔다는 비판에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B씨는 “평소에 입마개를 하고 다닌다. 현관문을 열어 놓은 사이 개가 뛰쳐나가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동네 주민들에게 위험하다고 조심하라고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로트와일러를 안락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B씨는 “안락사는 할 생각이 없다. 훈련시설에 맡긴 후 나중에 다시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트와일러 주인의 인터뷰가 기사로 나간 후, 이번 사고 피해 견주 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평소 입마개를 하고 다닌다’는 B씨의 주장에 반박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손괴죄 적용이 관건…고의성 입증될까

[출처-JTBC 캡쳐]
[출처-JTBC 캡쳐]

현행법상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이 사람을 다치게 했다면 형사 처벌이 가능합니다.동행복권파워볼

하지만 개가 개를 물었을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맹견이 동물을 공격했을 때는 형법상 손괴죄 적용 여부가 관건인데, 과실손괴의 경우 처벌 규정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맹견 견주를 처벌하려면 손괴죄의 고의가 입증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같은 사고가 반복됐다면 ‘미필적 고의’의 성립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재언 동물자유연대 법률지원센터 변호사는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입마개와 목줄을 채우지 않았는데 현관문을 열어 놓는 등 법률상 준수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채 방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미필적 고의가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로트와일러가 평소 입마개를 했는지 CCTV 등을 통해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손괴죄에 대한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높은 전세값으로 갱신한 전세계약, 다시 계약 가능
기물 파손 등 불량 세입자에 대해서는 거부 가능
“4년 뒤에는 전세금 마음대로 올릴 수 있다”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신고제를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세입자가 계약 갱신을 요구하면 2년 더 ‘전세살이’가 가능해지고, 갱신 시에도 임차인 임의대로 전월세금을 올리지 못하고 5% 안으로만 올려야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다 보니 이에 대한 문의가 각종 부동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쏟아지고 있다. 세입자와 집주인이 궁금해할 만한 사안을 정리했다.

-무조건 세입자가 원하면 연장해야하나?

△기본적으로 세입자가 계약 갱신을 요구할 시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할 수 없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먼저 임차인이 2기의 차임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체할 시 계약 갱신을 거부할 수 있다. 주택의 일부를 파손할 시에도 마찬가지다.

재건축이나 철거 등을 해야 할 때도 세입자에게 철거를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임대차 계약 시 공사시기, 소요기간 등을 세입자에게 설명했어야 한다.

임대인 혹은 임대인의 직계존속·직계비속이 주택을 실제 거주하려는 경우에도 세입자의 계약 갱신을 거부할 수 있다.

-언제까지 갱신 요구를 해야하나?

△계약 만료기간에 따라 다르다. 올해 12월 10일 이전에 계약만료인 경우 6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만 집주인에게 말하면 된다.

그러나 올해 12월 10월 이후에 계약 만료인 경우 만료일 2개월 전까지 집주인에게 통보해야한다. 묵시적 계약 갱신을 염두하고 집주인에게 갱신 요구를 안 할 시에는 갱신이 되지 않는다. 만약 이 기간에 집주인이 갱신을 거부한다해도, 세입자가 원하면 갱신이 가능하다.

아직 전세 만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전세금 인상율 5% 이상으로 갱신계약을 했다. 법 시행 이후 다시 전세금 인상률을 5%로 낮출 수 있나?

△현재 만약 계약 종료 1개월 전이라면 5% 미만으로 임대료 조정이 가능하다. 또는 이미 증액한 기존 임대차 계약관계를 유지하면서 계약기간 만료 시점인 내후년에 집주인에게 계약 갱신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세입자가 전세 계약을 갱신했다면, 꼭 2년 살아야하나?

△아니다. 언제든지 임대인에게 계약해지를 통지할 수 있다. 임대인이 통지받은 날부터 3개월 지나야 효력 발생한다.

-전세계약을 갱신한 후 월세로 전환할 수 있나?

△못한다. 갱신되는 임대차는 전 임대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다시 계약된 것으로 보므로 전세에서 월세 전환은 못한다. 다만 임차인이 원한다면 가능하지만, 법정 전환율을 적용한다.

-만약 2+2 갱신을 집주인이 거부할 시, 세입자는 손해배상청구를 요구할 수 있다. 청구 금액은 얼마인가?

△3가지 기준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청구할 수 있다.

먼저 갱신 거절 당시 월 차임의 3개월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원 전세의 경우 월세금(기준금리 적용)이 약 60만원이라고 감안한다면, 180만원의 금액을 손해배상금액으로 물어야한다.

다음은 임대인이 제3자에게 임대하여 얻은 환산 월차임과 갱신거절 당시 환산 월차임 간 차액의 2년분에 해당하는 금액이 기준이다. 만약 전세금 1억원이었던 기존 세입자를 내보내고 1억 5000만원의 세입자를 새로 들였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를 월세금은 60만원에서 88만원으로 늘어나는데, 그 차액인 28만원의 24개월 분인 672만원이 기준이 된다.

혹은 갱신거절로 인해 임차인이 입은 손해액이 기준이다. 중개수수료비와 다른 비싼 집을 구할 시에 추가로 되는 이자비용 등이 포함된다.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이미 갱신을 한 세입자도 2년 더 갱신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법이 시행될 때까지 전월세 계약기간이 남아 있다면 추가로 2년 갱신이 가능하다. 물론 이때 5% 상한률도 적용된다.

-법 시행 이전에 전세 계약 연장 거부 의사를 집주인이 밝혔다. 그런데 법 시행 이후 세입자는 연장을 원한다. 연장 가능한가?

△연장가능하다. 임대차법이 적용으로 세입자의 2+2 갱신권이 성립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통상 1개월 전에 말해야 갱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또 다른 세입자와 집주인이 계약을 맺었다면 갱신이 불가능하다. 새로운 세입자의 권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2+2 갱신이 끝나고 세입자 바뀌면, 집주인이 전세금 인상 마음대로 할 수 있나?

△그렇다. 계약 갱신 때만 ‘상한률 5%’가 적용된다. 신규 세입자 적용 여부는 현재 논의 중이나, 원칙적으로는 5% 상한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게 관계당국의 입장이다. 상승폭도 지자체가 5% 내에서 각각 정하도록 돼 있어 지역마다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 해야한다.

-집주인이 다른 사람에게 집을 판다면, 새 집주인에게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나.

△가능하다. 집을 팔아도 세입자는 새 집주인에게 2+2 계약갱신청구권과 ‘5%룰’을 요구할 수 있다.

-언제부터 시작인가?

△전월세신고제는 국토부 내 시스템 등의 정비 때문에 내년 6월에 전면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는 공포 즉시 가능하다.

황현규 (hhkyu@edaily.co.kr)

강원소방, 역추적으로 호흡곤란·경련 일으킨 신고자 극적 구조

강원소방 119종합상황실 김웅종 소방장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소방 119종합상황실 김웅종 소방장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ㅅ00ㅏㄹ0ㅕ줴0애요0’, ‘ㅏ0사ㅏㅇ려0ㅔ요’

이달 19일 오전 강원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로 내용을 알아보기 힘든 문자메시지 신고가 잇따라 들어왔다.

신고자 A씨는 오전 7시 47분께 ‘ㅅ00ㅏㄹ0ㅕ줴0애요0’라는 문자를 시작으로 1분 뒤에는 ‘ㅏ0사ㅏㅇ려0ㅔ요’, 그로부터 7분이 지난 뒤 특정 지명으로 보이는 두글자와 함께 세 자리 숫자를 적은 문자를 보내왔다.

신고를 접수한 김웅종(41) 소방장은 맞춤법이 맞지 않는 메시지가 연속으로 들어오자 처음에는 오인 신고를 의심했다.

실제로 문자메시지를 통한 119 신고는 휴대전화 버튼을 잘못 누르는 등 부주의가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시지가 ‘살려주세요’라는 의미에 가까운 점과 신고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긴급상황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김 소방장은 신고자 위치를 추적했다.

특히 마지막 메시지가 주소를 의미할지도 모른다고 보고 메시지를 토대로 신고지를 역추적했다.

메시지가 오기 전 같은 번호로 무응답 전화가 걸려온 기록도 찾아내 기지국 정보까지 활용, 유력한 신고지를 찾은 김 소방장은 해당 지역으로 구급대를 출동시킴과 동시에 경찰에 공조 요청을 했다.

소방 문자신고 (CG) [연합뉴스TV 제공]
소방 문자신고 (CG) [연합뉴스TV 제공]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 등은 거주자로부터 A씨가 가족임을 확인하고는 황급히 집안 곳곳을 살폈다.

A씨의 방문이 굳게 닫혀 있어 창문으로 확인한 결과 A씨는 방문 앞에 쓰러져 있었다.

지체 없이 창문을 열고 진입한 대원들은 호흡곤란과 경련 증상을 보인 A씨를 곧장 병원으로 옮겼다.

구급대원들은 A씨에게 경추보호대를 착용시키고 산소투여 처치를 하는 등 안정시킨 뒤, 지속해서 의식을 확인하며 65㎞ 떨어진 대형병원까지 내달렸다.

구급대원들의 노력으로 A씨는 병원 도착 전 의식과 호흡이 돌아와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김 소방장은 “실수로 신고하는 경우 ‘잘못 보냈다’고 알려오는데 전화도 받지 않아서 말 못 할 상황에 부닥쳤거나 범죄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 환자를 살려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강원소방은 이번 일을 계기로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란 음성통화가 곤란한 상황에서 문자신고, 터치만으로 빠르고 정확한 위치추적이 가능한 앱 신고, 청각장애인이나 외국인에게 유용한 영상통화 신고를 의미한다.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컷이 암컷에 기생하며 면역거부반응 막아

암수가 한 몸이 된 심해아귀(Melanocetus johnsonii). 몸길이 75 mm인 암컷 배 아래 튀어나온 부분이 23.5 m 길이이던 수컷의 일부이다./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암수가 한 몸이 된 심해아귀(Melanocetus johnsonii). 몸길이 75 mm인 암컷 배 아래 튀어나온 부분이 23.5 m 길이이던 수컷의 일부이다./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심해(深海)에 사는 아귀는 사랑하면 말 그대로 ‘한 몸’이 된다. 수컷은 암컷의 몸에 파고들어가 한 몸이 돼 평생 붙어산다. 자신의 장기는 모두 잃어버리고 단지 정자를 제공하는 역할만 한다. 암컷은 수컷에게 영양분을 공급한다.

과학자들이 심해 아귀의 무시무시한 사랑법을 유전자 차원에서 밝혀냈다. 암수가 한 몸이 되기 위해 면역기능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수컷이 암컷 파고들어가 한 몸 돼

독일 막스 플랑크 면역학·후성유전학 연구소의 토머스 보헴 박사 연구진은 30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심해아귀는 짝짓기 과정에서 면역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면역세포 관련 유전자 기능을 변형시킨다”고 발표했다.

300m 깊이 바다에 사는 심해아귀는 168종이 알려졌다. 일부 심해아귀는 몸집이 훨씬 작은 수컷이 암컷의 몸에 파고들어가 한 몸이 되는 이른바 ‘성적 기생’을 한다.

보헴 박사 연구진은 심해아귀 10종 31마리의 DNA를 분석했다. 암수가 한 몸이 된 아귀는 면역체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가 없었다.

◇면역세포 유전자 차단해 거부반응 억제

척추동물은 질병에 걸리고 나면 그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는 후천성 면역기능을 갖고 있다. T세포와 B세포 같은 백혈구가 외부 병원체를 인지하고 그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든다. 장기 이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면역거부반응도 후천성 면역기능 때문이다.

보헴 박사는 “후천성 면역기능이 손상되면 환자가 위중해진다”며 “반면 심해아귀는 심각한 손상 없이 생식 성공과 후천성 면역기능을 맞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컷이 암컷의 몸에 일시적으로 결합하는 종에서는 항체 성숙에 필요한 유전자(aicda)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암수가 영구적으로 결합하는 종은 T세포 수용체를 조립하는 데 필요한 rag라는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았다.

덕분에 아귀의 면역체계는 암수가 한 몸이 돼도 상대방을 외부 침입자라고 공격하지 않는다. 암컷이 수컷을 새로운 장기처럼 제 몸에 붙여도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몸길이 46mm인 심해아귀(Photocorynus spiniceps) 암컷의 등에 6,2 mm 크기의 기생 수컷이 달라붙어 있다./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몸길이 46mm인 심해아귀(Photocorynus spiniceps) 암컷의 등에 6,2 mm 크기의 기생 수컷이 달라붙어 있다./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검사 몸싸움’ 왜?

[경향신문]

충돌 6개월 전에도 추미애·윤석열 라인 검사들 ‘상갓집 파동’
한명숙 사건 감찰과 검·언 유착 때도 총장과 실무 간부 갈등
검사들 “총장 권한 없어지면서 조직 망가져…잡음 계속될 듯”

한동훈 검사장(47·사법연수원 27기)과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52·29기)의 ‘압수현장 몸싸움’은 대검 간부 간에 충돌했던 ‘상갓집 파동’ 6개월 만에 발생했다. 검찰 내에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될 것으로 본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권한이 없어진 검찰총장과 권한을 뺏은 법무부 장관”에게 있다고 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압수수색 중 한 검사장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정 부장검사는 서울성모병원 진료를 마치고 이날 새벽 퇴원했다.

한 검사장과 정 부장은 전날 벌어진 압수수색 몸싸움을 놓고 입장이 엇갈렸다. 정 부장은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에 비밀번호를 입력했을 때 물리력을 행사한 이유를 “압수물(유심) 삭제 등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 검사장은 “압수 대상물도 아닌 휴대전화에서 뭘 지우려 했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정 부장이 한 검사장이 자신이 알고 있던 ‘얼굴인식 아이디’가 아닌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유심칩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라고 오해하면서 벌어진 일이란 해석이 나왔다. 서울중앙지검은 한 검사장의 유심칩을 3시간 만에 반환했으며, 한 검사장의 물리적 저항을 공무집행방해는 아니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분은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채 검사 인사를 하면서 노골화했다. 한 검사장과 정 부장 간 다툼은 지난 1월 대검 중간간부가 검사장에게 항명한 ‘상갓집 파동’ 이후 6개월여 만에 재현됐다.

윤 총장 측근으로 분류된 ‘특수통’ 간부 라인과 추 장관이 인선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중심 라인은 ‘검·언 유착’ ‘한명숙 사건 감찰’ 등 사건마다 부딪쳤다.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 교회 관련자들의 압수수색을 놓고도 윤 총장은 압수수색에 회의적이었던 반면 실무 수사팀 안에서는 반대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들은 윤 총장이 ‘식물총장’으로 전락하면서 조직 내 기강이 무너졌다고 봤다. 윤 총장은 이번 몸싸움에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검찰개혁 실무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검찰 수장으로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한 적이 없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혁 관련 당·정·청 협의에도 윤 총장은 불참했다.

8월 초에 있을 하반기 검사 인사에서도 총장 입장이 반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검·언 유착 사건에서는 수사지휘권을 내려놓은 상태다.

중간간부급 A검사는 “현재 검찰은 지휘체계가 완전히 망가졌고 친여권 성향과 그렇지 않은 성향으로 갈렸다”며 “민감한 사건이 앞으로도 많을 텐데 모시는 상사가 실세인지에 따라 사건 처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중간간부 B검사는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강하게 행사해온 인사권이 갑자기 박탈되면서 배제된 ‘대윤(윤석열) 라인’은 한동안 반발 에너지가 강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쪽에선) 본인이 ‘이성윤 라인’이라고 홍보하고 다니는 검사도 있다”고 했다. 그는 “양쪽 모두 욕망이 달아올랐기 때문에 한동안 내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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